청년 3명이 함께 전셋집을 구하면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셰어형 청년 전세임대’가 첫선을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3 내수활성화 대책’에서 청년 전세임대 활성화 방안으로 내놨던 ‘셰어형 청년 전세임대’ 입주자를 다음달부터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지역에서 우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200가구를 모집하며 지원자가 많으면 더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번 셰어형 전세임대는 2명이 함께 입주하면 1억2천만원, 3명이 함께 입주하면 1억5천만원까지 전세금을 지원한다. 종전에는 입주자 수와 관계없이 가구당 8천만원(수도권 기준)까지 지원했으나, 2~3명이 공동거주하는 경우 전세금 지원 한도를 올린 것이다. 김철홍 국토부 공공주택정책과장은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금이 1억4천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해 청년들이 원하는 전세임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청년 전세임대는 대학생·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전셋집을 구해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신 집주인과 계약을 맺은 뒤 청년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재임대하는 집이다. 올해는 수도권 3700가구를 포함해 61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입주자는 100만~2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지원받은 전세금(주택도시기금)에 대해선 연 1~2% 이자를 월 임대료로 부담하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청년 전세임대에 단독으로 거주하면 약 13만원 수준의 월 임대료가 책정된다. 그러나 2명이 함께 살면 1인당 약 10만원, 3명 거주 때는 약 6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이번 셰어형 청년 전세임대 입주 대상은 다른 시·군 출신으로 서울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올해 복학·편입 예정자도 포함된다. 1순위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아동시설 퇴소자 등이며, 2순위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4인 기준 월 282만원) 이하인 가구의 자녀다. 이달 31일 모집 공고 이후 다음달 25일부터 5월2일까지 엘에이치 누리집(apply.lh.or.kr)을 통해 입주자 신청을 받는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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