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2월 주택가격 통계
올봄 전세 세입자 ‘깡통전세’ 조심해야
올봄 전세 세입자 ‘깡통전세’ 조심해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평균 비율(전세가율)이 76.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택의 경매 처분 때 세입자가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전세’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케이비(KB)국민은행의 ‘2월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76.7%로 1998년 첫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6~8월 76.6%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 뒤 소폭 하락해 12월까지 76.4%로 주춤해졌으나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상승하며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상승은 올 들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조처가 강화되고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매맷값이 주춤하고 있는 데 반해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월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0.06% 오르는데 그쳤으나 전셋값은 같은 기간 매맷값의 갑절인 0.11% 올랐다. 최근 두 달간 매맷값과 전셋값 움직임이 지난해 하반기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면서 전세가율이 상승세를 탄 셈이다. 이에 따라 봄 이사철에 전세가율이 80% 안팎인 집에 세드는 임차인이라면 가급적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의 전세금 보장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서울은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역대 최고치인 75.1%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에는 73.2%에 머물렀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83.7%로 최고, 강남구가 60.1%로 최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경기권과는 달리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강북의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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