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매매 상승률 0.02%로 둔화
입주물량 증가, 경기 침체 등 영향
입주물량 증가, 경기 침체 등 영향
새해 첫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매맷값 상승세가 지난달보다 눈에 띄게 둔화했고 지난해 같은달보다도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1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0.02%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0.07%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달(0.04%)보다는 오름폭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11·3 부동산 대책’과 입주물량 증가, 경기 침체,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1월 매매가격 동향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지난달 0.07%에서 이달에는 0.01%로 사실상 보합세를 기록했고 지방은 0.06%에서 0.02%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각각 0.01%, 단독주택이 0.05%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는 전국 주택 기준 0.03%로 지난달(0.08%)에 견줘 매매와 마찬가지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학군 수요가 줄어든데다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세도 안정세를 보인다. 서울이 지난달 0.33%에서 이달엔 0.12%로 줄었고 경기가 0.19%에서 0.11%로, 부산이 0.40%에서 0.26%로 각각 상승세가 둔화했다. 대구의 전셋값은 지난달 -0.02%에서 이달에는 -0.05%로 낙폭이 확대됐다. 월세는 전국 주택 종합 기준으로 0.02%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월세가 각각 0.01%, 0.02% 하락했고 인천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택 구매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고 이사철인 2~4월 석달간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35.5% 증가한 7만9천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매매, 전세 모두 이달과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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