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억달러로 2006년 이후 최저
올해 이란, 아시아권 수주 증가 기대
올해 이란, 아시아권 수주 증가 기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장기화로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중동지역 수주액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9일 해외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9% 줄어든 281억9231만달러로 2006년(164억6816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힘입어 사상 첫 700억달러를 돌파했던 해외건설 수주시장은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중반대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5년 수주액이 461억4434만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300억 달러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줄인 데다 국내 건설사들도 수익성을 중시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액이 106억9366만 달러에 그친 영향이 컸다. 또 경제제재가 풀린 뒤 사회 인프라시설 발주가 늘고 있는 이란에서 자금 조달문제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난관에 부딪친 것도 요인이다. 업계에선 최근 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오르면서 올해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1~2년간 미뤄뒀던 공사를 발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이란 역시 지난해 말 대림산업이 수주한 2조3천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병원, 교통 등 인프라시설과 플랜트 사업 등에서 수주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온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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