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쌍용건설 공동 시공
내력벽 철거 불허로 중단됐던 사업 재시동
내력벽 철거 불허로 중단됐던 사업 재시동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인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8월 정부의 내력벽 철거 불허 방침이 나온 뒤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가 설계 변경을 통해 재추진하는 첫 사례로, 2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 리모델링 시장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은 지난 17일 열린 한솔마을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공동 시공사로 뽑혔다고 19일 밝혔다.
한솔마을5단지는 1994년 입주가 시작된 15~25층 12개동 1156가구로, 올해로 22년이 흘렀다. 리모델링조합은 기존 12개동은 3개층씩 수직증축하고 1개동을 별동으로 건립하는 등 1255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200억원으로, 늘어나는 99가구는 일반분양된다.
한솔마을5단지는 지난해 6월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사업 추진이 빠른 곳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 국토교통부가 리모델링 때 가구 간 내력벽 철거를 2019년까지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일부 내력벽을 철거해 가구별 면적을 늘리고 평면 구조를 바꾸려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합은 삶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민 의사에 따라 기존 평면을 최대한 유지·활용하고 일부 가구는 복층으로 구성하는 설계안을 계획해 사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번 한솔마을5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재시동은 내력벽 철거 유예 결정 이후 표류하고 있는 분당새도시 리모델링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 등 9개 단지 9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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