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단지 두달새 최고 2억원 뚝
동탄2새도시 등 청약시장도 찬바람
동탄2새도시 등 청약시장도 찬바람
‘11·3 부동산 대책’ 여파와 함께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2년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4일 ‘부동산114 조사’와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견줘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12일(-0.01%) 이후 약 2년(100주) 만이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11·3 대책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48%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 -0.35%, 서초구 -0.25%, 강남구 -0.18%가 각각 하락하는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최근 두달 새 최고 2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6㎡의 경우 대책 발표 전인 지난 10월에는 최고 15억5천만원까지 팔렸으나 최근 이보다 2억4300만원 떨어진 13억7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최고 1억원가량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2㎡는 11·3 대책 발표 전 10억6천만원이었는데 현재 9억6천만원으로 1억원이 빠졌다. 전용 36㎡는 9억원에서 8억6천만원으로 4천만원 하락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내리면 사겠다고 했던 대기자들도 좀더 지켜보겠다며 발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단지도 10월에 비해 평균 5천만~6천만원 하락했다.
11·3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와 청약 규제가 강화된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도 냉기류가 돌고 있다. 중흥건설이 지난 1일 동탄2새도시 A35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4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2주택자의 1순위 청약이 제한되고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되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3일 우미건설이 규제 이전에 마지막으로 공급한 동탄2새도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가 평균 79.0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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