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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11·3 대책 여파로 냉기 감도는 주택시장

등록 2016-11-06 16:25

강남권 재건축 단지 거래없이 호가 내려
분양시장은 규제 여부에 따라 온도차
분양권 전매와 청약 규제를 뼈대로 한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성수기를 맞아 들썩이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기존 주택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모두 규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관망세가 짙어졌다.

6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번 대책에서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내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경우 3일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1천만~2천만원 내린 14억8천만~14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매수세는 실종된 상태다.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 시세가 15억4천만~15억6천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보름여 만에 매매시세가 7천만원가량 하락했다. 또 강남구 개포주공과 강동구 둔촌주공 등도 호가가 1천만원 정도 떨어졌으나 거래는 중단됐다.

애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규제 대상에 포함된 서울 비강남권도 일제히 관망세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장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떨어지진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 강북이 포함될 것이라고는 예상못했던 매도자로서는 매각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규제 대상 지역인지 여부에 따른 온도차가 감지된다. 지난 4일 대우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선보인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에는 6일까지 사흘간 약 2만5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용인은 이번 대책의 규제에서 비껴간 지역으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인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관심이 더 높아진 점도 있겠지만 본보기집을 찾은 고객들은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규제가 적용되는 서울 지역에서는 건설사들이 청약률 감소를 우려해 분양 일정과 분양가격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던 대림산업의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대우건설의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지에스(GS)건설의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등의 분양 일정이 1~2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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