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조사, 전국 매매가 0.17% 상승
올해 서울 지역 오름폭은 전국 평균의 3배
올해 서울 지역 오름폭은 전국 평균의 3배
10월 기준 주택 매맷값 상승폭이 올해 들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과 부산 등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 청약시장 과열, 이사철 실수요 거래 등이 두루 영향을 끼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은 10월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다세대 통합) 가격 동향조사 결과, 지난달 대비(9월12일 대비 10월10일) 매매가격이 0.17%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9월 기준 매매가격 상승률(0.08%)보다 오름폭이 갑절 이상 커진 것이다. 또 월별 상승률로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 등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들도 활발히 움직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43%였는데, 오름폭이 올해 들어 월별 최대치이다. 수도권은 0.26%, 지방은 0.08% 올랐다. 또 10월까지 매맷값 누적 상승률은 서울 1.69%, 수도권 1.01%, 지방 0.03%의 차례로 높았다. 올해 서울 매맷값 상승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3.82%)보다는 크게 낮지만 올해 전국 평균치(0.49%)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은데다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역시 지난달(0.08%)보다 확대된 0.14% 상승했다. 수도권이 지난달 0.12%에서 0.19%로, 지방은 0.04%에서 0.10%로 상승폭이 커졌다. 월세가격은 9월 대비 0.02%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은 지난달 보합에서 10월에는 0.01%로 상승 전환했지만, 지방은 -0.04%에서 -0.05%로 내림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 아래 주택 구매 실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정부의 3일 부동산시장 추가 대책 발표와 분양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앞으로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특히 단기 과열된 서울 강남권은 추가 규제 가능성에 더해 분양권 전매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축소돼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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