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영향
8월 거래량 3254건…128%p 뛰어
강북·수도권으로 번지는 모양새
지방은 1년 전보다 6.5%p 감소
8월 거래량 3254건…128%p 뛰어
강북·수도권으로 번지는 모양새
지방은 1년 전보다 6.5%p 감소
주택가격뿐만 아니라 주택 매매거래량도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서울, 특히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지방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 7~8월은 이사철이 아닌 여름 비수기인데도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증가했다. 재건축 열기가 불붙은 강남 3구의 영향이 컸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강남 3구의 8월 거래량은 325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4%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 8월 평균(2011~2015년)과 견주면 무려 128.4%나 뛰어올랐다. 저금리 기조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탓이다. 현재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으로 4천만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2006년의 3635만원보다도 377만원이나 높다.
강남 3구의 매매거래 과열 분위기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8월 수도권(5만6792건)과 서울(2만2852건)의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3.8%, 15.6%나 늘었다. 서울과 강남 3구, 수도권의 활황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 1~8월 누적 통계를 보면,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35만5314건으로 최근 5년 평균에 견줘 34.4%나 증가했다. 서울은 이보다 많은 54.8%까지 늘었다.
지방은 수도권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지방은 8월 기준으로 한 해 전보다 거래량이 6.5% 감소했다. 제주도와 세종시를 빼곤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 수년째 호황을 누리던 대구는 41.7%로 가장 많이 줄었다. 주택가격은 내려가고 공급은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도 8월 거래량이 29.9%나 하락했다. 올 1~8월 누적으로 봐도 지방은 최근 5년 평균보다 거래량이 12.2% 떨어졌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상·하반기에 ‘상저하고’ 현상을 보여준다. 상반기 거래량은 46만8천건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보다 23.4% 감소했다. 다만 5년 평균(47만4천건)에 견줄 땐 1.3%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거래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7월에 이어 8월 거래량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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