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난주 아파트값 0.35% 상승
비강남·신도시·수도권도 오름세
가을 이사철·재건축 등 투자수요 맞물리면서 가격 올라
지방 아파트값는 9월 소폭 내려가
비강남·신도시·수도권도 오름세
가을 이사철·재건축 등 투자수요 맞물리면서 가격 올라
지방 아파트값는 9월 소폭 내려가
추석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은 가을 이사철에 따른 실수요자들과 저금리로 인한 재건축 등의 투자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그 전주에 견줘 0.35% 상승했다. 이는 주간 상승률로는 2006년 12월 1일(0.35%)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9%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은 9월 한 달 상승률이 1.21%를 보이며, 8월(0.6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상승세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 반포·잠원 일대 중고층 아파트를 시작으로 불붙은 재건축 상승세는 개포동→잠실동→둔촌동→목동·과천→압구정→여의도 등지로 확산했다. 재건축 강세로 일반아파트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 등 비강남권도 상승세다. 강서구는 2주 전 0.23%에서 지난주 0.47%로 오름폭이 2배 이상 커졌고 도봉구는 0.25%에서 0.35%로, 노원구는 0.19%에서 0.3%로, 은평구는 0.23%에서 0.28%로, 성북구는 0.08%에서 0.23%로 오름폭이 각각 확대됐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0.12% 올라 추석 직후(0.08%)에 견줘 상승폭이 0.04%포인트 커졌고, 경기·인천도 2주 전 0.07%에서 지난주엔 0.1%로 올랐다. 위례신도시의 오름폭이 2주 전 0.18%에서 지난주엔 0.24%로 확대됐고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 운정(0.14%), 산본(0.11%) 등도 추석 직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면서 8월보다 성수기인 9월 들어 거래는 오히려 감소하는 분위기다. 집주인들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높게 부르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높아 집을 사는데 주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949건으로 8월(1만2192건)보다 10% 감소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재건축 호재, 이사철 등이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난달 지방의 아파트값은 소폭 내려갔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9월 아파트값은 서울(0.39%), 수도권(0.21%)의 경우 8월보다 올랐으나 지방(-0.01%)은 떨어졌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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