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월세 전환율 4.4%로 사상 최저
전세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아
전세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아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월세가 전세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감정원의 ‘7월 기준 주택 전월세 전환율’ 조사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감정원이 전월세 전환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2014년부터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9월 4.9%로 처음으로 5% 아래로 내려갔으며,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25%로 내린 뒤 4.5% 아래로 좀더 낮아졌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반대가 된다. 예컨대 현재 서울의 전세금 1억원짜리 아파트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 평균적인 월세액은 연간 440만원(전환율 4.4%), 월 36만6666원이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의 전세금 대출금리가 2.7~3.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월세 전환율이 좀 더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세입자 처지에서는 전세로 거주할 때보다는 월세로 계약할 때 주거비 부담이 좀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을 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3.9%로 가장 낮고 종로구가 5.4%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의 전환율이 낮은 것은 이 지역에 밀집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와 준전세(보증금액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일명 ‘반전세’)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7월 기준 4.6%에 이르고 있다. 수도권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임대인의 월세 선호현상 등에 따른 월세 공급 증가와 함께 보증금 비율이 높고 전환율이 낮은 준전세 계약이 증가하면서 전환율이 올해 3월(4.7%) 이후 넉 달 만에 떨어졌다. 한편, 아파트 외에 연립·다세대주택, 단독주택까지 망라한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수도권이 6.3%, 서울이 6.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