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달보다 증가하는 등 올 2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사철이 아닌 여름 비수기에도 저금리 기조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 강세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7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9만5578건으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고, 6월보다는 3.2%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7월 기준으로 최대 활황기였던 지난해(11만1천건)를 제외하면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1~7월 누계로 보면, 56만3천건으로 지난해보다 21.9% 감소했지만 5년 평균(54만5천건)에 견줘서는 3.3%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매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서울의 주택매매거래량은 2만2852건으로 지난해 7월(2만1382건)보다 6.9%, 6월보다 9.7% 늘었다. 수도권 전체는 5만6629건으로 지난해(5만7105건)보다 줄었고 6월보다는 7.1%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3만8949건으로 전달(3만9747건)보다 2.9%, 1년 전보다 27.3% 감소했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매매거래량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월 아파트 매매는 6만3906건으로 6월보다 7.9% 상승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매매 건수는 6월보다 각각 7.8%, 1.3% 줄었다.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p 인하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치솟은 것이 영향을 줬다. 분양가가 높았지만 개포주공2단지가 성공적으로 분양되자 강남권 재건축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중도금 대출규제와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선 만큼 거래 증가추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월 전월세 거래량은 11만211건으로 지난해보다 10.1%, 6월보다 4.2% 감소했다.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2%로 지난해보다 0.3%p, 6월보다 0.9%p 줄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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