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 강동구(-0.14%)·송파구(-0.12%)·서초구(-0.08%) 등 동남권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커지면서 3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는 3주 연속 보합(0.0%)이었다.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3%로 2014년 8월 11일 이후 오름폭이 가장 적었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비싼 동남권에서 3주째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전세 물량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위례새도시, 미사강변도시, 래미안잠원(6월 입주), 신반포 아크로리버파크(8월 입주) 등 송파, 서초, 경기 하남권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비강남권인 노원구(0.12%)·중랑구(0.07%)·도봉구(0.06%)는 전세 수요가 움직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조금 커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10%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정비계획안 주민 공람을 앞둔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단지와 재건축 무상지분율을 확정한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강남구(0.18%)와 강동구(0.17%)의 오름폭이 큰 편이었다.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최근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한 여파로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꾸준히 떨어진 데 이어 보합(0.0%)까지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비강남권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전반적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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