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 대비 30~40% 그쳐..해외건설 불황 탓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치의 30~40%선에 그치는 등 대체로 부진한 편이다.
2일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가운데 연간 수주 목표액을 공개한 8개사(에스케이건설·현대산업개발 제외)의 상반기 수주 실적을 보면, 연간 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 40%를 넘긴 곳은 지에스(GS)건설과 롯데건설 2개사였고 나머지 6개사는 30%대에 그쳤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상반기 수주한 공사는 4조9780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16조2100억원)의 30.70%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1조70억원 규모의 베트남 에스디시(SDC) 모듈 3동 공사, 721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프로젝트 등 3조3740억원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이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의 30%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국내 수주액도 1조6040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따내며 상반기 수주액 5조785억원을 기록해 연간 수주 목표액 15조400억원의 33.76%를 달성했다.
이어 포스코건설 3조491억원(32.46%), 대우건설 4조6191억원(37.86%), 대림산업 4조9725억원(38.25%) 등 나머지 5위권 건설사들도 나란히 30%대 달성률을 보였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6위와 8위인 지에스(GS)건설(5조8600억원)과 롯데건설(3조1526억원)은 국내 수주 호조에 힘입어 연간 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 40%를 넘기며 무난한 성적을 냈다.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저유가로 인한 중동 국가들의 발주 지연 등으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152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254억9000만 달러의 60% 수준에 그쳤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는 주택경기 호황으로 재정비사업 등 국내 수주를 늘렸지만 하반기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야만 수주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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