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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거꾸로 움직이는 수도권-지방 아파트값

등록 2016-06-07 19:28수정 2016-06-07 21:04

올해 수도권 0.2%↑…지방 0.2%↓
지난 2년간은 값 동시에 올라
“수도권 내년 이후 조정” 예측도
올해 들어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시장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지방이 강세, 수도권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수도권이 강세, 지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올 들어 5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20% 상승한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20%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0.35% 올라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고 지방에서는 대구(-1.49%), 경북(-1.46%), 충북(-0.45%) 등의 아파트값이 내렸다.

이런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바 있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9·1 대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동시에 오르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은 6.19%, 지방은 3.64% 상승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폭이 지방을 앞질렀다.

올해 들어서는 지방 아파트시장이 뚜렷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조처가 5월부터 지방으로 확대 시행된 데다,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도 3년째 16만가구를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수도권 아파트값도 내년 이후 조정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재개발·재건축이 이어지는 서울은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겠지만 경기지역은 내년부터 새도시 등지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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