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심사 강화로 1월말~3월말 낮아져
전셋값은 0.35%↑…작년의 1/3 수준
전셋값은 0.35%↑…작년의 1/3 수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초와 견줘 3~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전국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이 1월말 3억443만원에서 3월말 3억513만원으로 70만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292만원이 오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 수준이다.
서울은 153만원이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폭(417만원)의 36.7% 수준이었다. 지방의 둔화폭은 더 컸다. 6개 광역시의 상승폭은 54만원으로 지난해(365만원)의 14.8% 수준이었다. 대구는 지난해 808만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서 두 달간 67만원이 떨어졌다.
여기에는 2월에 수도권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효과, 집값 하락 전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5월부터 비수도권에도 적용된다.
전셋값 오름폭도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전셋값은 0.35%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1.07%)에 견줘 오름폭이 3분의 1 수준이다. 2009년(-1.16%) 이후 1분기 변동률로는 가장 낮다.
신공항 건설과 외국인 투자 등 호재가 있는 제주도가 1.56%로 가장 많이 오르고, 세종시(0.73%), 경기도(0.50%), 서울(0.49%) 등이 상승했다. 대구(-0.37%), 충남(-0.18%), 전남(-0.12%) 등은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셋값이 0.49%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1.50%)의 3분의 1 수준으로, 2009년(-1.40%)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연립주택(0.20%)과 단독주택(0.13%)도 지난해 오름폭(연립 0.65%, 단독 0.24%)에 못 미쳤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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