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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서울 전셋값 평균 4억…8년치 가계소득과 맞먹어

등록 2016-03-29 19:55수정 2016-03-30 11:19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붙은 가격 정보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붙은 가격 정보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연합뉴스
대구·광주도 5년새 2배로
전셋값 상승세 이어질 듯
극심한 전세난 속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4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이 437만여원(연소득 5240여만원)인데,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7년8개월치를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한 채를 구할 수 있는 셈이다.

29일 케이비(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이달에 4억244만원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래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앞서 3억원대에 올라선 2014년 2월(3억25만원)로부터 2년1개월 만이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6735만원으로, 지난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이후로도 가파르게 뛰었다. 강남 11개 구는 2011년 6월 첫 조사 때 평균 전셋값은 2억8730만원이었으나 5년이 채 못 되는 사이에 63%, 2억원 가까이가 올랐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3억2619만원으로, 2011년 6월(2억239만원)보다 1억2380만원(61%) 상승했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크게 올랐다. 대구광역시는 5년 전 첫 조사 때 1억620만원에서 현재 2억1503만원으로 갑절 이상(102%) 올라 지방광역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도 5년 전 8672만원에서 현재 1억6782만원으로 94% 폭등했다.

평균 전셋값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1년 6월 이래 전국 주요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갑절 가까이 올랐지만 서민 가계 소득은 소폭 늘어나면서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월세거래 비중의 급격한 확대도 주거비 부담을 키웠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소득은 2011년 384만원에서 지난해 437만원으로 1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주요 지역에서 평균 전셋값이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서민들이 전세금 대출 등 빚을 내지 않고는 오름폭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은 급증세를 보였다. 케이비(KB)국민·신한·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4대 은행의 2월 전세자금 대출잔액(주택도시기금 전세대출 제외)은 20조3888억원으로, 1월 말 19조7647억원보다 6241억원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증가액(4655억원)보다는 34%가 급증했다.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에 6173억원 급증했다가 올해 1월 4596억원으로 증가폭이 꺾였으나 2월에 다시 큰폭 증가로 돌아섰다. 최근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가파르게 뛴 탓으로 풀이된다. 

전셋값 상승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80%대를 초과하는 지역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5곳은 이달 현재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부동산114는 최근 추이를 볼 때 서울에서 올해 안에 11개 구가 추가로 전세가율 8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깡통전세’ 우려는 더 커졌다.

저금리 여파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증가해왔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2011년 3월 16.9%에 그쳤으나 5년이 지난 올해 3월 현재(1~28일 기준) 38.4%까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31.2%)에 30%를 넘어섰고, 올해는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2월까지 잠시 주춤했던 전세난이 최근 심화하는 것은 수급 불균형이 다시 커진 탓으로 본다. 월세 전환의 가속화로 전세 부족은 이어지는데,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아파트 매맷값 하락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난 것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매매시장은 위축됐으나 전월세 거래량은 이사철을 맞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파트는 다세대, 연립주택 등보다 전세 품귀 현상이 심해 전셋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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