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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다시 온 봄 이사철…전세 빠진 자리엔 월세만 ‘수두룩’

등록 2016-03-16 20:04수정 2016-03-16 21:05

2월 수도권 전·월세 거래 7% 증가
전셋값도 상승…서울 44개월째↑
연초 전세난 완화 예상 빗나가
경기 침체·저금리 계속 전망에
집주인들, 만기된 전세를 월세로
서울 월세 비중 40%로 올라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5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서둘러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현재 3억원짜리 전세를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의 월세로 돌릴 계획이니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는 통지를 갑작스럽게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초 전·월세 거래가 뜸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거나 인상분만큼만 월세로 돌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예 월세로 전환하겠다고 하니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
16일 부동산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 들어 한산했던 수도권 전·월세 시장이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먼저 전·월세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월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8만793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7.1% 늘었으며, 지난 1월(6만4885건)에 견줘서는 35.5% 증가했다. 전셋값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이달 10일까지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4억301만원으로, 2년 전(2014년 3월) 3억2413만원보다 24.34%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선 연초만 해도 올해 전세난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학군 특수지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고 매물이 쌓이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달 가계부채 관리 방안(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이 수도권부터 시행된 것도 전세난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면 전세를 놓고 있는 집주인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내주고 월세로 돌리기가 어려워지리라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이로 인해 저금리 기조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재계약 시즌을 맞아 전세를 월세로 바꾸려는 집주인들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4.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성북구(83.7%)와 성동구(80.7%)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또 동작구(79.8%), 구로구(79.9%), 강서구(79.5%)도 곧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셋값이 매맷값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5851건 가운데 전세는 3561건으로, 전세 비중이 60.8%를 기록했다. 전세 비중은 지난해 3월 68.8%에서 매달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65%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엔 62.1%를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시 집계에는 보증금이 적거나 아예 없어서 세입자가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월세 계약은 빠져 있어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통계치보다 훨씬 높다. 다가오는 봄철 이사 성수기에도 저금리 여파로 2년 전 맺은 전세 계약이 월세로 바뀌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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