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 거주 우선’ 변화 시사
중산층 임대 시장 확대 가능성
중산층 임대 시장 확대 가능성
서울 강남권에서 첫선을 보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 예상밖으로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 부동산 업계에선 중산층의 임대주택 거주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뉴스테이의 시장 확대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온다.
6일 대림산업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림산업이 위례새도시 A2-14블록에 내놓은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에 대해 4~5일 청약을 받은 결과 342가구(특별공급 18가구 제외) 모집에 모두 3454명이 몰려 10.0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률로만 보면 이번 위례 뉴스테이는 지난해 9월 ‘뉴스테이 1호’로 선보였던 ‘인천 도화 e편한세상’(5.5대 1), 10월에 공급된 ‘수원 권선 한화꿈에그린’(3.2대 1), 12월에 나왔던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1.8대 1)의 청약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부부가 함께 청약했다는 직장인 조아무개씨는 “당장 임대료가 낮지는 않지만 전세금 급등, 이사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데다 테라스 설계도 마음에 들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가 전세금으로 환산했을 때 5억~6억원대로 상대적으로 고가 임대주택인데도 청약 모집에 성공을 거둔 것은, 집값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자가’보다 거주를 중시하는 ‘임대’를 선호하는 실수요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택시장 전망은 불투명하고 전월셋값은 해마다 오르는 현실에서 뉴스테이가 중산층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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