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14개구 값도 3억대 넘어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억7000만원대에 올라섰다.
3일 케이비(KB)국민은행 주택 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은 3억7471만원으로 국민은행이 2011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평균 전세 가격은 3억242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억원대를 넘어섰다. 강남 11개구의 평균 전세 가격은 4억3537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2011년 11월 2억6421만원이던 전세 가격은 2013년 11월(2억8987만원)까지 2년간 상승률이 9.7%였다. 그러다 2013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2년간 상승률은 무려 22.6%나 됐다. 박원갑 케이비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 여파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전셋값이 뛰어올라 수요자들이 재계약 때 전세로 버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매매 가격과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은 지난해 말 65.7%에서 지난달 73.0%로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매매 가격이 낮은 편인 성북구는 8월부터 80%대에 올라 11월에는 82.1%를 기록했다. 또 강서구(80.1%)도 지난달 80%대에 처음 진입했다.
서울시는 전세난 완화를 위해 세입자가 희망하면 최대 4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전월세 계약 갱신 청구권제’ 도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만이라도 지자체에 관련 권한을 위임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임대주택 감소 등 부작용을 들어 반대하고 있고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국회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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