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 지원 ‘34 대 1’ 기록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소형 아파트 선보여
‘월세 임대’ 겨냥한 투자자들 앞다퉈 청약 나선 듯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소형 아파트 선보여
‘월세 임대’ 겨냥한 투자자들 앞다퉈 청약 나선 듯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옛 ‘가락시영 1·2차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송파 헬리오시티’에 4만여 청약자가 몰리는 ‘청약 광풍’이 불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84개동 9519가구인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데다 서울 강남권에선 보기 드문 다양한 주택형의 소형 아파트를 선보이면서, 월세 임대를 겨냥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 집계를 보면, 18일 진행된 이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조합원 몫을 빼고 일반분양된 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4.46대 1을 기록했다. 헬리오시티는 정부의 ‘9·1 부동산대책’ 직후 공급된 위례새도시 ‘위례자이’(성남시)에 6만2670명의 청약자가 몰린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가장 청약자가 많이 몰린 사례다. 서울에서 역대 최대 청약 규모 기록은 지난 2003년 5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분양된 ‘도곡렉슬’(9만7279명)이다.
송파 헬리오시티 청약률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전용면적 39㎡, 49㎡, 59㎡ 등 소형 아파트였다. 39㎡ 139가구에는 1만418명, 49㎡ 17가구에 1711명, 59㎡ 115가구에 1만2335명이 청약하는 등 전체 청약자의 58%가 소형에 몰렸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도 청약자가 많았으나, 중대형인 110㎡(480가구)는 5.71대 1, 130㎡(73가구)는 7.81대 1로 경쟁률이 비교적 낮았다.
특히 방 2개인 39㎡, 49㎡ 초소형은 돌풍의 주역이었다. 두 주택형의 분양가는 4억원대 후반~5억원대로 낮은 가격이 아니지만, 최근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앞으로 월세를 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에서 흔치 않은 소형 아파트라서 괜찮은 임대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청약자들이 많았던 것”이라면서 “이번 헬리오시티 분양은 ‘월세 시대’를 맞아 달라진 주택시장의 신풍속도”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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