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24위 건설사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산업이 부동산 개발과 시공, 운영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사명을 보성건설에서 보성산업으로 바꾸고 제2창업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이다.
이경택 보성산업 대표이사(사진)는 2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년간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가 집단으로 회사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 선진국형 종합 부동산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장 출신으로, 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보성산업이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는 개발 사업은 ‘청량리 59’프로젝트다. 청량리역사 인근 동부청과물시장 터에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 4개동(1160가구)을 짓는 이 시장 정비사업은 상가 세입자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디벨로퍼 역량이 없으면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보성산업은 이외에도 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천 청라국제금융단지, 새만금방조제 신시·야미구간 관광레저용지, 서남해안 기업도시(전남 영암·해남 솔라시도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모사업인 청라국제금융단지에서는 내년 3월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보성산업은 지난 6월 경북 구미복합역사 운영사업권을 따내면서 복합역사 운영사업 분야에도 진출했다. 부동산 임대·관리업을 회사의 중장기 미래 먹거리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부터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는 수주 2500억원,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며 영업이익률은 7% 안팎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3년 안에 수주, 매출, 영업이익을 갑절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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