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털이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한 아파트 안전·보안 시스템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공동주택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범죄예방 설계에서부터 각종 신기술이 접목된 보안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입주민의 안전을 고려한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한라가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분양하고 있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는 범죄 예방 설계인 셉테드 인증을 받았다. 셉테드는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설계 및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선진국형 범죄예방 기법으로, 한국셉테드학회가 심사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 단지는 전세대 거실에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해 침입자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고 엘리베이터, 놀이터 등에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폐쇄회로(CC)TV와 무인경비시스템, 지하주차장 비상벨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주차장 로비(사진)는 내부가 보이도록 투명하게 설계했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충남 당진시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당진 2차’도 당진시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셉테드(CPTED)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당진 2차는 단지내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안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대우건설이 분양에 들어간 경기‘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는 현관 앞에 ‘스마트 도어 카메라’(사진)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카메라는 인터폰 카메라 기능 외에 문 앞에 다가온 방문객을 자동으로 촬영해 3컷의 사진을 저장해두는 기능을 한다. 또 일반 폐쇄회로(CC)TV보다 4배가량 선명한 200만 화소 수준의 고화질 CCTV를 단지 곳곳에 설치하고 비상호출시스템을 적용해 단지 내 안전 강화에 힘썼다.
㈜한양건설이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 공급한 테라스하우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얼굴인식카메라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 이내에 인증이 완료돼 문을 열어주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외부에서도 방문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에는 번호인식방식의 차량통제시스템, 200만 화소급 CCTV 등이 설치되고 전 가구에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된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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