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경기 화성시 송산신도시(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시범단지에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고 국제테마파크 사업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또 서해선 복선전철 착공이라는 교통 호재도 등장했다.
반도건설은 최근 송산신도시 시범단지 내 첫 아파트인‘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내놓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일 2순위 청약에서 전용면적 74B㎡형이 최고 1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1~2순위에서 평균 1.3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분양가격이 3.3㎡당 920만원대로 인근 안산시내 아파트 매매가(3.3㎡당 1200만~1300만원)에 견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내 420만㎡ 부지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 국제수준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다음달 ‘개발사업 콘셉트 공모’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국제테마파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공공기관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충남 홍성에서 송산신도시를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90㎞)이 가시화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착공한 서해선 복선전철은 2020년 완공 예정이며, 서울 여의도와 송산을 잇는 신안산선(2018년 개통예정) 전철과 연계된다. 이렇게 되면 송산신도시는 서울 영등포·여의도와 홍성까지 각각 3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서해안의 교통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를 끼고 조성 중인 송산신도시는 개발 면적만 54.6㎢에 이른다. 이달 첫 분양물량이 나온데 이어 연말까지 선보일 아파트는 4000여가구다. 오는 2022년까지 주택 6만여가구, 인구 15만여명을 수용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