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감 앞두고 눈치작전
최저 입찰가는 1조1908억원
최저 입찰가는 1조1908억원
서울 강남권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개포동 개포상록8단지 공무원아파트 매각 입찰에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주전에 뛰어든 대형 건설사들은 극도의 보안 속에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공무원연금공단이 매각하는 강남구 일원동 611-1번지 일대 개포상록8단지 공개경쟁 입찰 마감시한이 22일 오후 4시로 다가왔으나 유력한 매수 후보자인 대형 건설사들은 막판까지 입찰 여부, 입찰 가격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공단이 제시한 매각 예정가격(최저 입찰가)은 1조1908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기업이 낙찰자로 선정된다.
1984년 준공된 개포상록8단지는 12층짜리 아파트 10개 동, 1680가구가 들어서 있는 공무원 임대 전용 단지다. 소유자인 공무원연금공단은 8단지를 민간에 매각하고 인접한 9단지(69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달 8단지 매각 공고를 냈다.
건설업계는 강남권 요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매물로 나왔다며 반기면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대지면적이 7만1947㎡에 이르는 8단지에는 중형 아파트 1500~2000가구 정도를 지을 수 있다. 이르면 2017년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개포상록8단지에는 장밋빛 사업 기회에 버금가는 리스크(위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땅값이 최저 3.3㎡당 5471만원이어서,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3500만~4000만원 정도 받아야 수익성이 생기지만 2년 뒤 부동산시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업계에선 지난달 매각 공고 이후 강남권에 이렇다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없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을 유력한 매수 후보로 점쳐왔다. 그러나 이들 건설사들은 이날까지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무래도 위험 분산을 위해선 단독으로 입찰하기보다 2~3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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