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매값 3.3㎡당 1000만원 첫 넘어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인 수성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지방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구 수성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맷값이 103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방 자치구로는 유일하며, 서울의 도봉구(1013만원)와 금천구(1009만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다른 지방 자치구 중에서는 부산 수영구(968만원)와 해운대구(945만원)가 1000만원에 다가서며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8179만원으로, 대구 서구(2억737만원)에 견줘 1억7000만원 이상 웃돌 정도로 대구시내 안에서도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성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2억8809만원으로 서구(1억4930만원)의 갑절에 이른다. 특히 수성구의 전세가격은 서울 소재 은평구(2억8668만원), 구로구(2억6507만원), 강북구(2억4824만원), 중랑구(2억4529만원), 금천구(2억2716만원), 노원구(2억1545만원), 도봉구(2억1192만원) 등 7개 지역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 수성구에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등 교육열이 높은데다 최근 몇년새 분양가가 비싼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아파트값을 밀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10.93% 올랐고 지난해는 11.72%, 올해 상반기에만 7.66% 올랐다. 그러나 이후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데 따라 집값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에선 올해 1만3900가구를 비롯해 내년 2만6800가구, 2017년 1만7000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기 여건이나 개발 호재, 대규모 아파트 공급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구 아파트값 급등세는 올해가 정점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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