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3단지 ‘203 대 1’ 최고 경쟁률
중소형·역세권에 실수요자 몰린 듯
중소형·역세권에 실수요자 몰린 듯
경기 위례·일산새도시에 선보인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잇따라 이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모은다. 두 단지 모두 중소형 위주 구성에다 지하철 역세권에 자리잡아,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이 위례새도시 성남시 행정구역 C2-4~6블록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는 8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43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9373명이 신청해 평균 16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최대 청약자가 몰렸던 ‘위례 자이’(139 대 1)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3단지 전용면적 83㎡ A형은 175가구에 3만5584명이 청약하며 203.3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한화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개발지구에 공급한 ‘킨텍스 꿈에그린’ 오피스텔도 최근 보기 드문 청약 과열 현상을 빚었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4~6일 780실 공급에 2만2121건이 접수돼 평균 28.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에 2만건이 넘는 청약이 몰리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분양된 킨텍스 꿈에그린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2.84 대 1로 고양시에서 8년 만에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두 단지가 일반 아파트에 견줘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상복합인데도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은 최근 실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중소형’, ‘역세권’을 내세운 점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우남역(예정)이 가까우면서, 주상복합 아파트로는 전례가 없는 전용면적 83㎡ 단일 주택형 620가구로 채웠다. ‘킨텍스 꿈에그린’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예정)이 인접해 있고 전용면적 84~152㎡ 아파트 1100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780실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는 30평대인 전용면적 93㎡ 이하(84㎡ 818가구, 93㎡ 270가구)가 9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피스텔도 실수요자를 위한 방 두세개짜리 주거용으로 만들어졌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대형 인기가 추락하고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중소형이 뜨는 현상이 주상복합 단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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