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급 6997가구 중 6500가구
대형 중심서 실수요자 위주로 변신
대형 중심서 실수요자 위주로 변신
과거 대형·초고층을 앞세워 부촌의 상징으로 통했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요구에 걸맞는 실용적인 중소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 물량 10가구 중 9가구가 중소형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모두 6500가구로, 올해 공급된 총 물량(6997가구)의 93%에 이르렀다.
신규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85㎡이하 공급 비중은 지난 2007년 12%로 최저치를 찍었으나 금융위기 이후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전용 85㎡이하 공급 비중은 2011년 65%, 2012년 75%, 2013년 64%, 지난해 7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위례새도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주상복합 아파트로선 이례적으로 620가구 전 주택형이 전용면적 83㎡로 이뤄졌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이런 변신은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분양가와 관리비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발코니가 없고 환기와 통풍이 취약했던 1세대 주상복합과 달리 최근에는 상가와 아파트를 최대한 분리해, 일반 아파트와 차이가 없도록 설계하는 것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중소형 위주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공급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는 264가구 중 24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용면적 84㎡로 나와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이 평균 11.79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3차’는 전용면적 59㎡와 85㎡이하의 소형만 공급해 1순위에서 4.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과거 초고층, 대형으로 이뤄진 1~2개 동에서 지금은 여러 동에 중소형이 배치된 실속형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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