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전세가 상승 따른 매매 늘어
전세가 상승 따른 매매 늘어
지난달 말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5억원에 가까워져, 이달 안에 5억원대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케이비(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4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5억원에서 1만원 모자란 4억9999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줄곧 5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013년 4월 처음으로 4억8913만원으로 내려서서 5억원을 밑돌게 됐다. 같은해 12월에는 4억837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타다가 2년여 만에 다시 5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4억9177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넉달 만에 822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아파트 매맷값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세가율이 71%로 역대 최고치를 고쳐 쓰는 등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져 매매전환 수요도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맷값 변동률은 강동구가 2.19%로 가장 컸으며 강서구 1.77%, 서초구 1.76%, 노원구와 성북구가 나란히 1.63%, 서대문구 1.57%, 강남구 1.56% 등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 매맷값이 가장 크게 뛴 강동구는 고덕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고덕 주공2·4단지의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맷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재건축단지에서도 거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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