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여파 실수요 늘어 역전
노원·강서 등 중소형 매매 활기
노원·강서 등 중소형 매매 활기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가 늘어나면서 서울 일반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폭을 앞질렀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일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0.05%)을 0.03%포인트 웃돌았다. 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이 재건축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주로 재건축 단지가 매맷값 상승을 견인해왔다.
이처럼 일반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제공 누리집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은 1293건으로 4월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1만3912건)의 9.3%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거래량(819건)에 견줘 57.9%나 증가한 것이다.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던 구는 강서구(883건)로, 지난해 같은 달(441건)보다 갑절로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노원·강서구 등의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심각해진 전세난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이들 지역에서 전세의 매매 전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전세난과 맞물려 실수요자들의 비강남권 주택 구매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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