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양책·초저금리에도
1분기 경영실적 예상밖 저조
1분기 경영실적 예상밖 저조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초저금리 여파로 올들어 주택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잇따라 공시된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업체별로 다소 엇갈리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지에스(GS)건설은 매출 2조316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183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에스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최근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는 국내 주택사업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아직 저조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3조1363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56%나 급감했다. 삼성물산의 이런 실적은 시장에서‘어닝쇼크’(예상밖 실적 하락)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매출 3조9432억원, 영업이익 2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6.9% 증가하는 성적을 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1933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5%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내실 경영에 따른 실적 개선은 이뤄졌지만 애초 예상했던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쳤으며, 대우건설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한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매출액이 2조182억원으로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25.8% 증가했다. 대림은 건설부문과 유화부문 모두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어닝쇼크의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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