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일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시장에 봄 기운이 짙어지자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4~5월에만 수백가구에서 수천가구 대단지 분양을 잇달아 선보인다. 사업지는 경기도 광주시 태전·고산 지구, 고양 일산새도시, 파주 운정새도시, 수원시 권선동 등으로 청약 열기가 경기 지역으로 퍼져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4곳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
다음달까지 앞다퉈 쏟아내
경기 광주시 태전·고산지구엔
현대건설 등 4700여가구 공급
광주역 개통땐 강남까지 7정거장
파주 운정에선 롯데 1076가구 분양
한화, 일산 킨텍스 옆 복합단지 선봬
수원 권선 ‘아이파크 시티 5차’ 눈길
■ 경기 광주 태전·고산지구 4700가구 공급
경기도 광주시에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되는 태전·고산지구는 다음달에만 새 아파트 4700가구가량이 쏟아져 나온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삼호 등이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을 앞세워 실수요자의 관심을 겨냥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태전5지구(4·5·6블록, 1461가구)와 태전6지구(7·8·9블록, 1685가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태전’을 분양한다. 최고 23층 40개동에 전용면적 59~84㎡ 3146가구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다. 현대산업개발도 다음달 태전4지구에서 ‘태전 아이파크’ 640가구를 내놓는다. 지상 25층 7개동에 전용면적 59~84㎡ 규모다. 대림산업 계열인 삼호도 다음달 태전3지구에서 ‘e편한세상 태전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에 모두 911가구로 이뤄졌다.
이밖에 6월에도 지에스건설이 태전7지구 13·14블록에 자이 아파트 668가구를 전용 59~84㎡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현대건설이 10·11블록에 1104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포스코건설도 하반기에 고산1지구에 2300여 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태전·고산지구는 경기 광주시 태전동과 오포읍 고산리 일원에 120여만㎡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아파트 5600여가구와 신규 분양물량 1만2000여가구 등 1만7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새도시’급이다. 현재 3번 국도를 통해 분당·판교까지 자동차로 20분 거리이며, 2017년 개통예정인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태전나들목을 이용하면 10분대로 시간이 짧아진다. 단지에서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여주역을 잇는 복선전철(2016년 예정) 광주역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광주역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7정거장 거리로 가까워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내년 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분당·판교 생활권이 가능해지면서 분당이나 용인 지역 세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선으로 인근 분당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광주 태전지구, 파주 운정새도시, 고양 일산킨텍스, 수원 권선동에 선보일 대단지 아파트가 올 상반기 수도권 청약시장 기상도를 결정짓는 ‘빅4’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아이파크 시티 전경. 현대산업개발 제공
■ 파주 운정·고양 일산 2년 만에 신규 분양
경기 북부의 대표적 새도시인 파주 운정과 고양 일산에서도 오랜만에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이달 24일 운정새도시 A27-1블록에 짓는 ‘롯데캐슬 파크타운’ 본보기집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59~84㎡ 1076가구로 구성된다. 이미 입주한 ‘캐슬앤칸타빌’(2190가구)과 ‘롯데캐슬’(1880가구), 추후 분양 일정이 잡혀 있는 A27블록을 합치면 운정새도시에만 6300여가구의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올해 하반기 역사가 완공되는 경의선 야당역(가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서울역까지 40분대로 연결된다. 광역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망도 괜찮고 운정호수공원, 엘지디스플레이 등도 가깝다. 롯데 쪽은 이번 분양에는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운정새도시에 공급된 중대형 단지와 달리 이번 물량은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고양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1단계 C2블록에 분양하는 복합주거단지 ‘킨텍스 꿈에그린’을 내놓는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섞여 있는 복합단지로, 지상 4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84~150㎡, 1880가구 규모다. 일산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은 2013년 6월 백석동 ‘일산 요진 와이시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818가구, 92㎡ 270가구, 148~150㎡ 12가구(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되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780실이 공급된다. 일산 호수공원, 현대백화점, 레이킨스몰, 전시장,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롯데빅마켓, 현대오토월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의 대형 문화·쇼핑·테마파크가 인근에 밀집해 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고 2022년 개통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면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연결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다음달 내놓는‘수원 아이파크 시티 5차’도 관심을 끈다. 지상 15층에 전용면적 31~74㎡의 중소형 550가구로, 아이파크 시티의 유일한 주상복합 단지여서 아파트와 상가를 아우르고 있다.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해 4차 물량까지 6108가구가 공급된 터여서, 이번 단지까지 들어서면 단독주택을 포함해 7000여가구로 완성된다. 이번 물량은 최근 인기가 높은 원룸형은 물론 실속형, 중소형까지 다양한 평면의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해 있고, 동탄·광교 테크노밸리 등 산업도시가 가까워 임대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