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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경쟁률 209 대 1…‘수도권 땅 잡아라’ 건설사 비상

등록 2015-04-15 20:12수정 2015-04-15 22:15

동탄2 택지 추첨에 관계사 총동원
상업용지도 과열…낙찰률 203%까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커지고
금리인하로 투자처 찾는 자금 몰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 직원들은 최근 입찰에 부쳤던 청라국제도시 주상복합용지 한 필지(M-1블록)의 낙찰 결과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한 중견 건설사가 공급예정가격 대비 138%인 2041억원의 입찰가를 써내 경쟁을 벌였던 쟁쟁한 7개 업체를 따돌리고 이 땅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15일 공개된 낙찰자는 최근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였다.

올해 들어 엘에이치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판매하는 각종 용지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마다 수많은 건설사가 몰리고 있고, 기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용지 매각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용지는 그야말로‘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엘에이치 동탄사업본부가 지난 14일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 화성 동탄2새도시 A97블록은 경쟁률이 무려 209대 1까지 치솟았다. 동탄2새도시 아파트 사업수익이 짭짤할 것으로 기대한 건설사들이 이 땅을 사들이기 위해 관계사들을 총동원했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앞서 이달 9일 인천지역본부가 김포한강새도시에 공급한 연립주택용지 4개 블록은 중소 주택사업자들이 몰리면서 5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되는 수도권 상업용지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엘에이치 하남사업본부가 미사강변도시에 내놓은 상업용지 21개 필지는 공급 예정가격의 평균 160%에 이르는 낙찰률로 모두 팔려나갔다. 공사가 정했던 매각 예정가는 2992억원가량인데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제 매각 총액이 4788억원에 이른 것이다. 일부 중심상업용지는 공급예정가격 대비 203%의 낙찰률을 보여, 3.3㎡당 가격이 4100만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엘에이치의 수도권 매각 토지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시중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전국 주택시장은 1분기 매매 거래량(27만53건)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고, 토지시장도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전국 1.96%, 수도권 1.91%)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또 지난해 정부의 ‘9·1 대책’에 따라 2017년까지 엘에이치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토지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민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부동산학과)는 “그동안 잘 안 팔리던 땅이 팔려나가면서 지난 1년간 엘에이치 금융부채가 9조원가량 줄어드는 등 경영개선 효과는 봤지만, 토지를 비축해놨다가 적기에 시장에 공급하는 공사 본연의 구실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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