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량 작년보다 22.5% 상승
연립·다세대 서민주택 거래주도 탓
연립·다세대 서민주택 거래주도 탓
지난해에 이어 주택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 집값은 어떻게 움직일까?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06년 이래 8년 만에 100만건을 넘어섰지만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거래가 많아서, 수도권 거래 비중이 45.9%이고 지방이 54.1%였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한해 20.3%나 급등했던 2006년에 수도권 거래 비중이 64.5%로 사상 최고치였던 때와 크게 다른 양상이다.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 거래 비중이 높을 때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수도권 주택 거래량 추이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1분기(1~3월) 전국 주택 거래량 27만53건 가운데 수도권 거래는 13만45건(48.2%)에 이른다. 수도권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늘어났고 지방(14만8건)은 14.6%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거래량이 모두 늘었지만, 증가 속도로 보면 수도권 거래량 비중이 지방을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방보다 다소 가파른 것은 이런 거래량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3월 현재 수도권 주택 매매가는 0.75% 올라, 지방의 상승률 0.56%보다 0.19%포인트 높다. 김규정 엔에이치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최근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지방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전세난 때문”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는 수도권 집값이 물가상승폭 이상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아파트보다는 연립·다세대 주택 등 서민용 주택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 아파트 거래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집값 상승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3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을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아파트(4만1414건)는 28.7% 증가했으나 연립·다세대(1만2839건)는 36.9%, 단독·다가구(3989건)는 45.4%나 증가했다. 이처럼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주택의 거래 증가 폭이 더 큰 것은 이른바 ‘전세 난민’들이 값비싼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비슷한 가격의 연립·다세대 주택을 사들인 영향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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