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매가 대비 70%로 사상최고
집값 상승 기대 낮고 물량 부족해져
집값 상승 기대 낮고 물량 부족해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 전세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서 이런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구원은 “이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전세가격 상승은 금리 하락으로 발생하는 기회비용(전세보증금×금리) 보전을 위한 시장의 조정 과정으로도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4분기 수도권의 전세가격이 1년 전보다 3.7% 올라 비수도권(2.4%)보다 상승세가 더 컸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분기 평균(3만7607가구)을 크게 밑도는 1만9549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00년 이후 분기 평균(1만1504가구)에 비해 크게 적은 2199가구로 예정돼 있다.
매매가격과 주택 거래량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3% 올라 전분기(0.8%)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29만1555건)은 8.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분기 평균(22만4557건)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취득세의 항구적 감면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회복된 것이 거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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