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가계부채 뉴스에는 큰 관심
성장률이 둔화되며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지만, 시민들은 취업난·가계부채 등 다른 경제 이슈에 훨씬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2015년 1월5일까지 전국 19~59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조사 대상자들이 취업난·가계부채 등 경제 이슈가 자기자신의 생활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에서 ‘최근의 취업난이 나와 내 가족과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한 조사대상자는 11.4%에 불과했으며, ‘가계부채가 증가한다는 뉴스가 나와 별 상관없다’고 답한 조사대상자도 14.5%에 불과했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에 대해서도 18.1%만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자의 절반 이상(50.4%)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안정보다 주택매매·건설경기 활성화에만 치중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3.6%)은 2014년이 전년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답했다. 월소득 200만원 미만 응답자의 59.7%, 200만~300만원 미만 응답자의 59%가 2014년에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월소득 700만원 이상 응답자의 41.7%가 이같이 응답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체감이 더 컸다.
조사 대상자들의 대부분(67.9%)은 올해 소비수준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고, 특히 외식비(49.5%. 중복응답)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통신비(26.6%), 의류(25.7%), 공과금(24.8%)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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