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테크노밸리 북쪽 일대
1평당 900만원…싼값에 용지 공급
건설업계, 벌써 지원시설사업 군침
1평당 900만원…싼값에 용지 공급
건설업계, 벌써 지원시설사업 군침
정부의 혁신형 기업입지 조성 방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판교에 들어설 제2테크노밸리다. 국토교통부는 판교 테크노밸리 북쪽 성남시 금토동 일대의 한국도로공사 이전부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용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용지 등을 활용해 약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위 조감도)이를 통해 이 일대를‘판교 창조경제밸리’로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1년 5월 분양을 마친 66만㎡ 규모의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문화산업기술(CT)·바이오기술(BT) 등 분야의 기업 870여개(근무직원 약 6만명)가 입주해 서울 테헤란로를 대체하는 첨단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어난 데다 주택과 상업시설 등은 부족해 주변의 개발 압력이 높은 상태였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2 테크노밸리 사업시행자로 나서 기존 판교 테크노밸리 공급가의 70% 수준인 3.3㎡당 약 90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병윤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제2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1500여개 첨단기업에 약 10만명이 근무하는 창조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제2테크노밸리의 지원시설 사업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개발 구상을 보면, 20만㎡ 크기의 도로공사 이전부지에는 호텔, 컨벤션센터, 오피스텔 등이 어우러진 ‘아이(I) 스퀘어’가 들어서는데, 정부는 민간 공모방식을 통해 창의적인 제안을 내는 기업한테 토지를 원형지(세부 용도를 정하지 않은 미개발 상태인 토지) 형태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대왕판교나들목이 접해 있는 등 입지도 뛰어나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수주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개발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산업단지 지정과 공사 착공, 2017년 분양 차례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판교 외에도 공모를 거쳐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전·울산·경기 남양주·경북 경산·전남 순천·제주 등 6곳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선정했다. 이들 첨단산단은 지자체가 제안한 개발 구상에 따라 창조경제 기반형(대전, 제주), 산학연 클러스터형(경산, 순천), 신성장 산업형(울산, 남양주) 등으로 특성화된다. 그러나 대구 경산 등 일부 첨단산단은 혁신도시 안의 클러스터용지와 수요가 겹치는 등 중복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는 또 항공사가 포함된 전문 업체가 사업계획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해 입지를 결정하면 산업단지 지정 등을 통해 저렴한 사업부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1조3000억원 규모인 해외의존 항공정비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중국 등 국외 정비수요도 흡수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항공정비산업(MRO)을 조속히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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