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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공사중 아파트’가 전세시장에서 인기?…‘깜깜이 계약’ 증가, 왜?

등록 2014-12-08 20:09수정 2014-12-09 08:59

준공 넉달 이상 남았는데…‘전세 사전 예약’ 발동동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매물 시세판.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매물 시세판.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최근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준공까지 넉달 이상 남아 한창 공사 중인 아파트도 전세시장에 나오고 있다. 새 입주 아파트는 통상 입주 예정일로부터 한두 달 전에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세난 여파로 서둘러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8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서울에서 내년 4~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전세물건 사전 예약’이 성행하고 있다. 내년 4월 말부터 입주 예정인 마포구 공덕동 ‘공덕자이’(1164가구) 아파트 단지에선 한겨울인데도 이달 들어 일찌감치 전세 물건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단지 인근 중개사무소들의 고객 유치전이 뜨거워지면서 현재 10여곳의 중개사무소가 40여건의 전세 매물을 내걸고 수요자들의 예약을 받고 있다.

광화문에 직장을 두고 있는 정아무개(38)씨는 “도심권이 가까운 공덕자이 전용면적 59㎡를 전세로 얻기 위해 며칠 전 한 중개업소의 계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전셋값은 4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자 사전점검(입주예정자들이 입주개시일 전 신축 아파트의 내외부를 점검하는 절차)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식으로 계약할 수는 없어, 우선 예약자 대기 명단에 올린 뒤 내년 2월께부터 예약 순번에 따라 위치와 금액이 맞는 대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세난 여파 수요자 문의 늘어
중개사무소 예약 유치전도 치열
세입자 불리할 수 있어 유의해야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1702가구) 아파트 단지에서도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전세 예약 물건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10층 이상 고층인 경우 전세가격이 4억7000만~5억원이며, 월세(반전세)는 보증금 3억원에 100만원 선이다. 그밖에 은평구 녹번동에 내년 7월 입주를 앞둔 북한산 푸르지오(1230가구)의 경우 전용 59㎡형이 전세금 3억7000만원, 전용 84㎡형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130만원 수준으로 대기 매물이 나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심각한 전세난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으나, 아파트 완공 전의 ‘깜깜이 계약’은 세입자에게 불리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신축 아파트는 소유권 보존등기(주택의 구조, 면적, 소유권 등의 사항을 최초 등기부등본에 기재하는 것)가 이뤄진 뒤 수요자가 아파트 내부를 꼼꼼히 확인해보고 계약을 맺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입주 지정기간 막판에는,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연체이자를 물게 돼 다급해진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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