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495건으로 33%나 급감
9·1대책 효과 감소에 비수기 겹쳐
지난해 11월보다는 14% 늘어
9·1대책 효과 감소에 비수기 겹쳐
지난해 11월보다는 14% 늘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월에 견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기로 접어든 계절적 영향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진 측면이 있지만 한편에서는 ‘9·1 부동산 대책’의 반짝 효과가 끝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3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8495건으로 전달보다 33.4%나 줄었다. 지난 7월부터 연속 증가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다섯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한 ‘7·24 조치’와 ‘9·1 대책’ 등 최경환 경제팀의 부동산 정책 발표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7월부터 10월까지 넉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889건으로 2008년 4월(1만2173건)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거래량 증가는 9·1대책 수혜 단지로 꼽혔던 재건축 연한 단축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이끌었고, 지난달 거래량 감소도 이 지역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거래량은 양천구, 마포구, 강남구, 중랑구 차례로 감소폭이 컸다. 목동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양천구는 9·1대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며 거래량이 9월 352건에서 10월 566건으로 60.5%나 증가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9월과 같은 수준(352건)으로 돌아갔다. 마포구의 거래량은 전달보다 36.1% 감소한 288건이었으며 강남구와 중랑구는 각각 33.4% 줄어든 526건, 273건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9.1대책의 효과가 이사철 성수기와 동시에 끝난 것 아니냐 분석과 함께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월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11월(7447건)에 견줘선 14.1% 늘어난 수준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재건축 활성화와 대규모 새도시 공급 중단을 뼈대로 한 정부의 9.1 대책은 일시적이지만 재건축과 신규분양 시장에서 뚜렷한 거래량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전반적인 거래량 추이는 성수기인 내년 1∼2월 겨울방학 이사철 시장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