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과잉공급 탓…가격도 하락세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연 8.06%로 2010년 7월 오피스텔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이자율로, 연간 월세액을 전세금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값(연간월세액/전세금-월세보증금 × 100)이다.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지면 오피스텔 주인은 임대료 수입이 줄어들고 세입자는 상대적으로 월세를 아낄 수 있게 된다.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2010년(연말 기준) 10.08%, 2011년 9.31%, 2012년 9.06%, 지난해 8.61%로 매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57%, 3월 8.47%, 5월 8.36%, 7월 8.19%, 9월 8.09% 등으로 떨어졌다. 수도권도 경기 지역의 전월세 전환율이 8.14%, 인천이 10.39%로 전월보다 각각 0.02%, 0.03%씩 하락해 모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이후 과잉공급 여파로 노후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대체재로 볼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의 공급 열풍으로 수요가 분산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매맷값은 평균 2억1868만원으로 전월보다 소폭(14만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견줘선 0.6%(135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반면 전세 거래가격은 1억5645만원으로 전월보다 0.4%(59만원) 올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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