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전환 빨라져
월세보다 전세 부담 높아져
월세보다 전세 부담 높아져
집주인들이 월세로 내놓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월세 수준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올해 3분기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이율)은 6.4%로 3년 전보다 2.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은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의 실거래가 정보를 활용해 2011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주요 지역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을 산정했다며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9월 말 현재 전월세 전환율은 6.4%로 2011년 1월의 8.4%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전월세 전환율’이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연리)로, 예를 들어 보증금 1억원을 월세 50만원(1년에 600만원)으로 바꾸면 전월세 전환율은 6%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높고, 비율이 낮을수록 월세 부담이 낮은 것이다.
2011년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진 것은 낮은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월세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에 거래된 전월세 주택 가운데 월세 비율은 2011년 8월 34%에서 올해 8월에는 40.1%로 증가했다.
광역 지역별로는 강원과 충북, 경북의 전월세 전환율이 8.8%로 월세 부담이 가장 큰 편이었고, 대구(5.5%), 서울(5.8%), 부산(6.0%)이 가장 낮아 전세 부담이 가장 큰 편이었다. 기초 지역별로는 강원 속초가 10.0%로 가장 높았고 경기 포천(9.9%), 경기 부천 오정(9.0%)이 그다음이었으며, 서울 송파(4.9%), 경기 성남 분당(5.2%), 서울 강북, 광진, 대구 달서(5.3%)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전월세 거래량이 10만8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5.0% 늘어났으나, 지난달(11만2천건)보다는 3.5% 줄었다고 밝혔다. 9월까지의 누계는 모두 110만4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으며, 최근 3년 평균보다 9.7% 증가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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