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중단 여파
최근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위례새도시에 이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도 높은 청약률 기록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9·1 부동산시장 대책’에서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새 아파트 장만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걱정한 수요자들이 청약 행렬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15일 청약을 접수한 ‘광명역 푸르지오’ 주상복합아파트 일반분양분 597가구에 1순위에서만 총 2235명이 접수해 평균 3.7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고 16일 밝혔다.
광명역 푸르지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광명역세권택지지구에 공급된 단지로, 전용 59.9㎡시(C)형의 경우 총 29가구 공급에 722명이 신청해 평균 24.9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새도시 공급 중단 방침으로 공공택지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진데다,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돼 수요자들이 많이 청약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다. 이달 중 지에스(GS)건설과 호반건설도 광명역세권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화성 동탄2새도시에 선보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아파트에도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 단지는 15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일반분양분 594가구에 6383명이 접수해 평균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에이(A)형은 210가구 모집에 3656명이 접수해 평균 17.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대규모 새도시 건설을 중단하고 청약통장 1순위 경과기간을 단축(2년→1년)하기로 한 조처가 서울 인근 지역 공공택지의 인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걱정하는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들이 위치가 괜찮은 공공택지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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