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주택(오피스텔 포함)의 월세가격은 내린데 반해 지방 월세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 8개 주요 시·도 주택 월세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월세가격 변동률은 전달 대비 0.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국의 주택 월세가격이 하락 행진을 멈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월세가격이 그 전달에 견줘 0.1% 하락해, 같은 기간 0.46% 오른 전세가격과 대조를 이뤘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월세 수요가 늘어났으나 수도권은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월세 물량 증가로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세 비중이 높은 지방광역시는 가을 이사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이 지난 8월 보합세에서 지난달 0.1%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울산(0.3%)은 현대중공업 등의 고용 인구에다 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월세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0.1%)과 대구(0.1%)는 단독주택 등의 월세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보합세를 기록했고, 연립·다세대와 공급 과잉을 빚고 있는 오피스텔은 각각 0.2%, 0.1% 하락했다.
월세이율은 8개 시도 평균 0.78%(연 9.4%)를 보인 가운데 울산이 0.88%(연 10.5%)로 가장 높았다. 또 수도권은 0.76%(연 9.1%), 서울은 0.73%(연 8.8%)로 조사됐다. 서울의 월세이율은 올해 1월(0.77%)에 견줘서는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현재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연 2.3%)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세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뜻하는 월세이율은 전세금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월세가격을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한 것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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