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최근 5년 동안 서울 지역에서 매맷값이 3.3㎡당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는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3구에 몰려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9월 셋째주 시세 기준 서울에서 3.3㎡당 매맷값이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 가구 수는 총 19만202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 아파트 121만3029가구의 16%에 이르며, 5년 전인 2009년 9월 8만3590가구보다 10만8433가구 늘어난 수치다.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자치구는‘노·도·강’ 3구였다. 노원구가 4만9654가구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도봉구가 3만4775가구, 강북구 8152가구로 이들 3개 구에서만 전체의 48%인 9만2581가구가 집중됐다. 다음으로는 구로구(1만7504가구), 중랑구(1만2707가구), 금천구(1만1125가구), 성북구(1만768가구) 차례였다. 이와 달리 강남구는 3.3㎡당 매맷값이 1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단 한 곳도 없었고 서초구는 440가구, 송파구는 43가구가 해당됐다.
서울에서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가 몰려 있는 곳들은 전통적으로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 1980~1990년대 입주한 중층의 노후 아파트들이 밀집해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자들의 거주용 수요가 많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 9·1 부동산시장 대책’ 영향으로 비강남권에서도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되면 3.3㎡당 1000만원 미만 아파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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