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이 연기됐다가 오랜만에 분양되는 도시개발사업 구역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문을 연 경기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본보기집. GS건설 제공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책 영향으로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이달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8일 현재 5664건을 기록해 8월 거래량으로 2009년(8343건)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울의 8월 아파트 거래량은 최고점을 찍었던 2009년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는 3142건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 취득세 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규제 완화에 힘입어 3월에 9424건까지 늘었다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4월 8530건, 5월 6060건, 6월 5176건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팀’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비율(LTV) 완화 등 부동산시장 부양정책을 내놓은 지난달 급등해 6194건으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름 비수기인 7~8월에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새 경제팀의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세제, 재건축, 청약, 금융 등 분야의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인위적인 수요 진작책이어서 효과가 지속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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