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4월까지 목표 2배 판매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탓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탓
올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릴 것 없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을 공동주택용지 매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엘에이치의 부채 감소와 재무구조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엘에이치의 ‘1~4월 전국 토지 판매실적’ 집계를 보면, 4월 말까지 택지개발지구와 산업단지 등의 토지 판매액은 4조9743억원으로 공사가 연초에 정했던 4월까지의 목표액 대비 206%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 11조6912억원의 43%에 이른다.
가장 많이 팔린 용도는 아파트를 짓는 공동주택용지로, 전체 매출액의 64%인 3조1791억원어치가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상업업무용지(9594억원), 단독주택용지(3441억원), 산업유통용지(1814억원) 차례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조712억원(62%), 지방이 1조9031억원(38%)로 수도권 토지 판매가 지방을 앞질렀다. 수도권 토지가 상대적으로 잘 팔린 것은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올해부터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양원흥(3140억원), 파주운정(2608억원) 등 침체의 골이 깊었던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토지 판매가 늘어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지구별로는 아산탕정(3997억원), 하남미사(3913억원), 평택소사벌(3721억원) 등 3곳이 전체 판매액의 23%를 차지했다. 이들 공공택지지구 3곳은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분양열기도 뜨거운 곳으로, 업체들이 발빠르게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 위해 공동주택용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천안 아산탕정지구에서는 호반건설·우미건설 등 중견 주택 건설사들이 택지를 ‘싹쓸이’했고 경기 하남미사지구(미사강변도시)에서는 지에스(GS)건설, 평택소사벌지구에서는 반도건설 등이 각각 2필지 이상 택지를 사들였다.
엘에이치의 토지 판매가 순항하는 데는 전사적인 판매촉진 활동도 한몫을 했다. 앞서 지난 3월 엘에이치는 이재영 사장과 본사 판매·사업주관부서장, 22개 지역본부장이 판매목표 달성 협약을 맺고 전직원 비상 판매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회사 쪽은 이런 추세라면 부채 감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에이치 관계자는 “4월말 현재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3조6000억원 감소한 102조1억원”이라며 “2017년까지 49조4000억원의 부채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