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낙폭 확대되며 -0.01%
비수기 겹쳐 전셋값도 보합세
비수기 겹쳐 전셋값도 보합세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셋값도 1년8개월여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달 14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내림세로 반전된 지 4주 만에 전국 단위에서도 아파트값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이 전 주 대비 0.01% 떨어졌다고 8일 밝혔다. 전국 단위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2일 이후 36주 만에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아파트 매맷값은 -0.03%로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0.01% 올라 전 주(0.0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0.03%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달 14일 한 주간 -0.0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9일 이후 1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89주 만에 오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수도권이 -0.02%로 4주 연속 하락했고 지방은 0.02% 올랐으나 전 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보합세였던 서울의 전셋값은 금주 들어 다시 0.02% 떨어졌고 경기도도 0.04% 하락하며 전 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방에서는 대구(0.09%), 경북·부산(0.05%) 등이 올랐고 세종시(-0.34%), 전남(-0.07%) 등은 하락했다.
8개월 만에 전국 아파트 매맷값이 내린 것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거래가 감소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전셋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봄 이사 수요가 마무리됐고 이달 초 연휴 기간이 맞물리면서 전세 거래와 문의가 한산해진 까닭이라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도 상승했던 전셋값이 1년8개월여만에 보합세로 돌아선 데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올해 5~7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견줘 63.2% 늘어난 7만5371가구(조합원 분양분 제외)에 이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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