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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쿠웨이트 한우물 20년..70억달러 수주 눈앞

등록 2014-02-13 16:31수정 2014-02-13 16:44

지난 12일 국내 5곳의 건설사가 쿠웨이트의 청정연료 생산공장 프로젝트(CFP·clean fuels project)에서 3개 패키지의 71억 달러(7조5000억원) 사업을 한꺼번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실적 악화로 풀죽어 있던 건설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수주는 특히 과거처럼 국내 건설사들끼리 경쟁하지 않고 짝을 이뤄 힘을 모은 뒤 3개 패키지를 각각 공략해 이른바 ‘저가 수주’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수주에 성공한 5곳의 건설사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에스케이(SK)건설이다. 에스케이건설은 국외 건설시장 진출 역사가 다른 대형 건설사들보다 짧지만 쿠웨이트에서는 국내 건설사 중 ‘최강자’로 꼽힌다. 에스케이건설은 지에스(GS)건설, 일본 제이지시(JGC)와 손잡고 이번 프로젝트 중 48억2000만 달러(에스케이건설 지분 16억600만달러) 규모의 미나 알 아흐마디(MAA) 정유플랜트 수주를 따내 쿠웨이트에서만 누적 수주액이 업계 1위인 68억 달러(7조2000억원)를 돌파했다.

20년 전인 1994년 처음 쿠웨이트에 진출한 에스케이건설은 2년 뒤 1억5000만 달러 짜리 ‘연료가스 탈황시설’ 공사를 따내면서 미나 알 아흐마디 플랜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미나 알 아흐마디는 1949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km 지점에 지어진 쿠웨이트 최대 정유플랜트 단지로 이 나라 정유능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상징적인 플랜트다. 에스케이건설이 미나 알 아흐마디와 맺은 인연이 깊어질 수 있었던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정유공장에 뜻하지 않게 발생한 폭발사고였다. 2001년 시설 노후화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뒤 에스케이건설은 정유공장 화재복구 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에스케이건설은 화재복구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이례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내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복구 공사를 마쳤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2003~2007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20억 달러 규모의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도맡아 수행했다. 특히 2005년에는 12억2100만 달러(1조2900억원) 짜리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수주하며 계약금액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가 국외서 따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 공사는 착공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준공해 발주처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이후 2012~2013년에는 변전소 현대화공사,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맡았고 이번 클린퓨얼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면서 쿠웨이트에서 총 13개 프로젝트, 누적 수주액 68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심원섭 에스케이건설 쿠웨이트 지사장은 “20년 넘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 등과 쌓아온 인맥, 인연과 다양한 정유플랜트 공정 수행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신뢰를 바탕으로 쿠웨이트 최강자로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웨이트는 올 상반기 35억 달러에 달하는 초중질류 원유집하시설(LFHOD)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 쿠웨이트 정부가 플랜트 설비 현대화를 위해 추진해온 1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유정제공장(New Refinery) 프로젝트도 올해 안에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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