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세 탈 것!
서울 상승폭 커지며 7주째 올라
국책연구기관 ‘집값 회복’ 잇단 전망
실물경기 회복 기대 있는데다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완화 영향
회복 쉽지 않을 것!
과중한 가계 부채 부담으로
부동산 회복 발목 잡을 가능성 커
수도권 곳곳 미분양 물량 여전
무더기 청약 미달 등 아직 찬바람
서울 상승폭 커지며 7주째 올라
국책연구기관 ‘집값 회복’ 잇단 전망
실물경기 회복 기대 있는데다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규제완화 영향
회복 쉽지 않을 것!
과중한 가계 부채 부담으로
부동산 회복 발목 잡을 가능성 커
수도권 곳곳 미분양 물량 여전
무더기 청약 미달 등 아직 찬바람
실제로 올해 첫 달 집값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주(1월20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에 비해 0.09% 올라 21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0.13% 올라 한 주 전(0.08%)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상승 기간도 7주째로 늘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호재에 힘입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책연구기관들도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바닥론에 군불을 떼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올해 집값이 전국 기준 1.3%가량 오르고 전셋값은 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주택 거래도 늘어나 지난해(85만1850가구)보다 2만여가구 증가한 87만가구 안팎이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3.8%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부동산시장 정상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집값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하면서 올해는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임을 예고했다. 연구원이 지역별 부동산학 교수, 개발 및 금융 전문가, 부동산 중개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86명의 전문가 중 51.2%가 올해 주택 매맷값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과 규제 완화가 올해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취득세 영구 인하는 일반인들의 부동산 소비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거주하는 주택 외에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는 데 따른 중과세 부담이 사라진 것은 차츰 주택 구매촉진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또 나중에 상속이나 증여할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조적으로 집값 상승을 억제할 요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중한 가계 부채 문제와 수도권 주택수요의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부동산 시장의 저성장 체제 돌입 등이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 경기 회복이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엔 동의하지만 이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박 위원은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쓴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기대한대로 내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택 구매가 과거처럼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도 “아직까지 김포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 곳곳에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무주택자로선 치솟는 전세금으로 허리가 휘는 마당에 저리의 대출이라고는 해도 집을 사 빚을 더 늘리는데 따른 뒷감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경기 하남시에서 올해 첫 공급된 ‘하남 더샵 센트럴뷰’ 아파트(전용면적 84㎡ 481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난 23~24일 청약에서는 수도권 1~3순위 평균 경쟁률 0.96대 1을 기록하며 무더기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확정과 수도권 최대 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착공 등으로 수도권에서 땅값 상승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하남시 한복판에서 나온 대형 건설사 아파트의 청약 성적으로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위례새도시에서 공급된 ㈜부영의 중대형 아파트도 대거 청약 미달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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