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는 올해 전국에서 6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며, 이 가운데는 서울과 광역시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 세종시, 수도권 내 택지개발지구와 도시개발사업구역 등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곳으로 꼽힌다. 올해 첫 분양에 들어간 ‘하남 더샵 센트럴뷰 아파트’ 본보기집 모습. 포스코건설 제공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보니
양도세 혜택 끝나 투기성 수요↓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 재편
서울과 광역시 정비구역·세종시
위례새도시·지방혁신도시 등
공급물량 많아 ‘최대 격전지’
양도세 혜택 끝나 투기성 수요↓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 재편
서울과 광역시 정비구역·세종시
위례새도시·지방혁신도시 등
공급물량 많아 ‘최대 격전지’
올해 10대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6만3489가구의 주택(주상복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 물량(6만6514가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지방은 다소 줄어든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의 도심 재개발·뉴타운과 경기 택지지구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 것인지가 올해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지난해에 이어 공급이 줄을 잇고 관심도 높겠지만, 그동안 침체돼 있던 광역시의 구도심 정비사업 구역의 일반 분양이 건설업체 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수도권 주요지역 공급 줄이어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만9814가구를 전국 25곳에서 공급하기로 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1만4327가구, 주상복합 1486가구, 오피스텔 4001실 등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3331가구를 공급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북아현 푸르지오 등 주변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도시 정비사업 위주로 334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수도권에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위례새도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며 개발이 빠른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9983가구를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고덕시영 등 서울 재건축, 신정뉴타운 등 뉴타운 등을 포함한 10곳에서 모두 610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고덕동 재건축(467가구), 신정4구역(431가구) 등에서 일반분양에 나서며, 지방에서는 세종시 2-2생활권 피(P)2블록(852가구) 등을 내놓는다.
롯데건설은 14곳 사업장에서 8819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공급하려다 연기했던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1560가구)와 재개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재개발 사업 가운데는 서울 미아동 미아4구역(292가구), 부산 대연동 대연2구역(1893가구) 등이 눈에 띈다. 이밖에 세종시에서도 2-2생활권 피(P)1블록(972가구)에서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에스(GS)건설은 서울 도심 뉴타운 등 수도권 위주로 776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2600여가구)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서울 역삼동(86가구), 경기 김포(3640가구), 서울 교남동 돈의문1구역(1077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세종시, 수원 권선지구 등 택지지구 및 재개발 구역 등 14곳에서 52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 2-2생활권 피(P)3블록(792가구), 경기 수원 권선지구 7블록(1548가구), 광주 동구 학동3구역(1063가구) 등이 주요 분양 예정지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 화성 일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포함한 7곳에서 545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수도권 보금자리지구인 구리 갈매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경남 창원 가음정(재건축) 등 7곳에서 3025가구를 내놓는다. 대림산업도 서울 북아현뉴타운(1-3구역) 등 뉴타운, 재개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7곳에서 27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올해 분양 물량은 서울 강남 논현동 재건축(57가구),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623가구) 등 서울에 다수 포진해 있다. 또 에스케이(SK)건설은 서울·부산지역의 뉴타운,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16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7구역(780가구),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2구역(299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수도권과 부산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재건축(642가구), 부산 장전3구역(1356가구) 등은 분양계획을 확정했고, 다른 곳은 아직 공급시기를 조율 중이다.
■ 실수요자 눈길 가는 관심 지역은?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은 투기성 가수요가 종적을 감추고,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신규 분양주택 구입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5년간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종료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전세난을 벗어나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 종전 집을 매각하고 더 큰 집이나 입지가 좋은 곳으로 이동하려는 교체 수요자 등이 청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곳으로 서울과 광역시 정비구역, 위례새도시, 세종시, 지방 혁신도시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 물량이 몰려, 이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정비구역 가운데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1114가구), 현대건설·포스코건설·에스케이(SK)건설이 손잡은 왕십리 뉴타운3구역(1261가구), 지에스(GS)건설의 돈의문1구역 ‘경희궁자이’(1077가구)가 최고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일반 분양물량이 1000가구를 넘는 데다, 모두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그밖에 현대건설의 신정4구역 ‘목동힐스테이트’(431가구), 만리동 ‘만리자이’(406가구) 등 재개발·뉴타운 단지들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위례새도시, 하남미사강변도시, 김포시 도시개발사업구역 등이 화제의 중심이다. 위례새도시에선 위례 최초의 전용면적 84㎡ 주상복합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가 첫선을 보이고,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4월께 전용 85㎡ 초과 중대형을 내놓으며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김포에선 지에스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의 ‘풍무2차 푸르지오센트레빌’이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김포에 훈풍을 불어넣을 지 관심을 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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